싱가폴에서 먹은 요리 3편 - 바쿠테 (肉骨茶)
Posted 2010/05/01 02:40 by둘째날 저녁에 먹은 바쿠테(肉骨茶). 싱가폴에 오기 전에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싱가폴, 말레이시아에서 먹어봐야 하는 요리 중 하나여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내가 머물던 호텔 주변에 이 바쿠테 전문점이 많다고 해서 그 중에 한 곳을 들어가게 되었다. 333이란 이름의 바쿠테 전문점이었는데 꽤 이름이 있는 곳이라던데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사람이 하나 없었다. 시끄럽지 않아서 뭐 마음 편하게 먹긴 했지만 정말 이름이 있는 곳이 맞나 의심이 들었다.
사람이 하나 없던 바쿠테 전문점 333의 내부. 내부는 깔끔하고 괜찮았다. 더웠는데 싱가폴은 에어컨을 홍콩처럼 신나게 틀어주질 않는데다가 문없이 밖이랑 뚤려 있어서 먹는 내내 땀을 줄줄 흘렸다.
바쿠테(肉骨茶). 바쿠테는 육골차(肉骨茶)의 복건어 발음이다. 바쿠테는 돼지 갈비를 팔각(八角), 계피(桂香), 정향(丁香), 당귀(當歸), 회향(小茴香), 마늘과 함께 몇시간 동안 끓여서 만든다. 먹어보면 약간의 약재 향이 나는 사골 국물이다. 곳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곳의 국물 향은 그다지 심하지 않아 먹기 어렵지 않다. 내장이나 두부 등을 넣기도 한다는데 이 곳의 바쿠테는 그냥 돼지 갈비만 국물과 함께 나왔다. 지역에 따라서는 일반 간장이나 흑간장(앞에 포스팅에선 진간장이라고 썼는데 우리나라 진간장이랑은 다르니 한자 그대로 흑간장이라고 해야 맞을 듯)을 넣기도 해 국물 색이 다르기도 하다. 돼지 갈비는 간장에 고추와 마늘을 넣은 소스에 찍어 먹는데 보통 일반 연한 간장을 쓴다고 하는데 이 곳은 흑간장을 썼다.
바쿠테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신빙성이 있는 설로는 19세기 무렵 중국 복건성(福建省) 천주(泉州)의 어떤 사람이 개발하여 조리법이 어떤 사람에게 전해졌는데 그 사람이 말레이시아의 클랑(Klang)에 노동자로 가면서(당시 말레이시아는 영국 식만지였으며 수많은 중국계 노동자들이 이 곳으로 이주했다) 다른 노동자들에게 만들어 팔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더운 기후와 고단 노동 때문에 지친 몸을 보양하기 위해 인기가 많았으며 당시에는 여러 약재를 끓여 내는 것 또한 차(茶)라고 불렀는데 돼지 갈비와 함께 끓여 낸 것이라 이름이 육골차(肉骨茶)가 되었다고 한다.
바쿠테와 한께 먹은 돼지 꼬리 요리. 돼지 꼬리를 간장과 물에 조려 낸 듯한 요리.
돼지 내장. 역시 조려낸 것이었는데 약간은 누린 맛이 난다. 친구가 말하길 친구의 한국 친구들은 절대 잘 먹지 않는다는데 먹기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약간의 모험심은 있어야 먹을만한 맛.
밥과 함께 먹는다. 밥은 역시 길다란 자스민 라이스. 푸석푸석하고 꺼끌꺼끌했는데 독특한 향은 덜했다. 이날 우리는 주문하진 않았지만 요우탸오(油條)와 함께 먹기도 하니 혹시 밥이 싫다면 주문해도 괜찮을 것이다.
큰 지도에서 djMino가 가본 레스토랑 보기
333 바쿠테는 24시간 영업한다. 호텔을 근처에 잡지 않는 한은 가지 않겠지만 이 곳 주변에 바쿠테 전문점이 몇 곳있다. (참고로 내가 머물렀던 호텔은 Value Hotel Balestier로 3성급 호텔이었는데 Balestier Road에 Value Hotel이 3~4군데 호텔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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