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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9 7월 7일 - 쿠시로(釧路)

7월 7일 - 쿠시로(釧路)

Posted 2007/08/09 23:23 by Shawn Yu

아침 일찍 쿠시로를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 삿포로 행 보통 열차를 탔다. 삿포로까지는 보통열차가 자주 있었다. 9:04에 삿포로에 슈퍼 오오조라(Sおおぞら) 열차를 타고 13:03에 쿠시로에 도착, 호텔에 체크인한 후에 다시 역으로 와서 14:52에 토우로(塘路)로 떠나는 노롯코호(ノロッコ)를 타고 다시 보통열차를 타고 가야누마(茅沼)로 가는게 오늘의 스케쥴. 쿠시로에서 하루만 자는거라 넓디 넓은 쿠시로 습원 지대 중 어느 곳을 갈것인지가 중요했는데 두루미 서식지가 역 근처에 있다는 가야누마를 가고 오는 길에 토우로에 들르기로 했다.

삿포로에서 쿠시로까지 타고 간 슈퍼 오오조라호. 미리 좌석을 예약해 두었다. 4시간을 타고 갔는데 오랜만에 기차를 타서 그런지 넝말 지겨웠다. 홋카이도가 남한만 하다던데 정말 실감이 났다.

쿠시로역에 도착. 역과 역 앞에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시내 거리에는 사람 하나 없었다. 삿포로나 오타루 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기온도 낮아 시원했다. 여름에 거의 20도 안팎을 유지한다고 한다.

쿠시로에서 묶을 호텔 도큐인 . 전형적인 일본 비지니스 호텔. 정말 모든게 작았다. 삿포로나 오타루 호텔의 직원들 보다 영어를 잘해 체크인 하거나 이것 저것 물어보기 편했다는 것이 큰 장점. 역에서도 걸어서 5분 거리.

호텔에 짐을 놓고 열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역 정문에서 오른쪽에 있는 작은 식당인 '勇七'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뚱뚱한 부부가 주인이었는데 정말 친절했고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양 하나만큼은 엄청나 아침 한 8시 부터 2시까지 오랜 시간을 굶은 우리에게는 제격인 곳이었다. 역 안에도 비슷한 식당들이 2~3군데 있다.

쿠시로역 출발!

쿠시로에서 떠난 노롯코호는 승객들이 습지를 천천히 보며 즐길 수 있도록 느리게 가는데 토우로역까지 한시간 정도가 걸린다. 15:50 토우로역 도착. 중간에 도야역, 쿠시로쓰겐(습원)역, 호소오카역에도 정차해 타고내릴 수 있다. 우리는 아버지가 두루미 사진을 찍어야 해서 가야누마까지 갔지만 쿠시로쓰겐역이나 호소오카역에서 내려 호소오카 전망대를 보고 목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을 듯 싶다.

쿠시로 습원은 국제 습지 조약인 람사조약에 가입 보호지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넓은 평원에 하천, 호수, 늪지대가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다.

토우로역에 도착. 사진은 우리가 타고온 노롯코호와 토우로역에서 가야누마역까지 타고 간 한량짜리 보통열차.

가야누마역 도착. 무인역이기도 했고 내리는 사람도 우리밖에 없어 정말 쓸쓸한 분위기였다. 여행책에 두루미 서식지가 역 뒷편에 있다고해 그쪽으로 출발.

걷고...

또 걸어도 두루미는 보이지 않았다. 습지에서 볼 수 있다는 여우도 혹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보지 못했고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한 동물 하나를 아주 멀리서 보았다. 아 기껏 이렇게 멀리까지 왔는데 두루미 한마리 못보고 가는건가... 하던 찰라... 한마리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길은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었는데 보아하니 그 안쪽에 두루미들이 있을 듯 싶었다.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 다시 역으로 걸어 오는데 머리 위로 두루미 몇마리가 날아가는게 보였다. 처음엔 저게 두루미인가 했는데 목, 다리, 날개가 긴걸 보나 맞는 듯 샆었다. 우리 동네에서 흔히 보이던 왜가리는 아닌게 분명했고 백로도 아니었다.

토우로로 돌아오니 해가 조금씩 지고 있었고 막상 걸어 2~3키로 밖에 있다는 전망대로 걸어가려니 너무 늦을 것 같아 토우로코 호수변 까지만 갔다가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쿠시로로 돌아갈 열차를 기다리며 한 한40분 정도인가를 있었는데 아름다운 노을도 볼 수가 있었고 두루미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낼 하루 더 온다면 더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을텐데, 호소카와역에서 내렸으면 습지를 더 잘 둘러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쿠시로로 돌아왔다. 처음이고 시간 배정도 제대로 하지 못해 습원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 와 보니 쿠시로 같은 곳은 한 2박 코스로 잡고 쿠시로 뿐 아니라 북쪽의 아칸(阿寒) 쪽도 보고 오는게 좋을 듯 싶다. 아칸(阿寒)에는 아이누 보호구역도 있고 온천지대도 있어 볼 것이 많다고 한다.

돌아온 후 저녁을 먹어야 해서 여행책을 뒤져보니 쿠시로 피셔맨스워프 Moo에 먹을 곳이 좀 있는 것 같아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 거리) 가 보니 1층 쇼핑 구역은 다 닫혀 있었고 2층, 3층 식당만 열려 있었다. 한쪽엔 선술집들이 몇군데 열려 있었는데 그 중 한군데에 마침 세자리가 비어있어 앉았다. 내 옆으로는 한 아저씨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우리가 외국인인줄 알아보고 안되는 영어로 이 메뉴는 어떻게 저건 어떻고 하면 떠들었다 목소리도 어찌나 크던지... 우리가 뭘 먹을지를 정하자 자기가 큰소리로 주인 아저씨에게 소리치며 맛있게 하라고 했다. 먹는 동안에도 옆에서 말을 시키며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바로 끼어들어서 안되는 영어로 주절주절거렸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더 인간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이 아저씨도 그랬지만 주인 아저씨도 그렇고 또 반대편 옆에 앉아 있던 커플도 그랬고 친절하게 그리고 반갑게 대해줘서 음식은 그리 맛있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은 오전에 쿠시로 시내를 좀 둘러보고 하코다테로 가는 날! 시내를 안보고 습지를 더 볼까 했지만 역시 시간이 되지 않아 포기했다. 아 정말 혹시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2박이나 3박을 하리라!

쿠시로 관광 가이드 

2007/08/09 23:23 2007/08/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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