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 오타루(小樽)
Posted 2007/07/31 22:45 by자 하루종일 오타루를 구경하는 날. 조금은 흐려서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오지 않을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오타루 운하를 따라 펼쳐져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구경하러 갔다. 9시 쯤에 나와 그런지 열린 가게는 별로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건물들이 이 곳에 들어섰을까. 오타루는 일본 본토인들이 홋카이도를 개척하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무역항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한다. 무역으로 번성하면서 은행들과 여러 상점들이 들어섰고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고 늘어나는 선박들의 하역작업을 쉽게하기 위해 1923년 운하가 완공되었다고 한다.






오타루 운하 옆에 있는 거리 이로나이모토모리(色内本通り)와 사카이마치도리(堺町通り)를 따라 걸으면 보이는 옛 건물들. 건물들 안에는 여러 기념품 가게들이 있었는데 유리제품이나 오르골, 아니면 아이누족 관련 제품들을 팔고 있었다. 건물만 달랐지 가게들의 파는 것들은 거의 비슷비슷했다. 그래도 유리와 오르골이 이 곳에서 유명하다니 기념품으로 구입! 유리 제품으로는 풍경을 샀고 오르골은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었는데 사실 악보가 있고 갈아 끼우면서 연주하는 것을 사려고 했으나... 가격이 거의 4000~5000円 정도라 사지 못하고 일본 에니메이션 주제곡을 연주하는 조금한 것들을 샀다.

아기자기하게 건물들을 꾸며 놓아 시선을 끌었는데 한 건물 옆에 귀여운 곰 포스터가 있어 찰칵. 오른쪽의 여우인지 늑대 캐릭터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타이치베네치아 미술관(유리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공예품들을 전시한 미술관) 옆으로 작은 까페가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줄을서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어 나도 사서 먹어봤다. 5가지 맛이 있는 스페셜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맨 위는 라벤더, 그리고 바닐라, 메론, 딸기, 초코렛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워낙 커서 하나 먹으면 배가 부를 정도였다

이 곳은 사카이마치도리(堺町通り)이 끝나는 메르헨(メルヘン)교차로에 있는 오타루 오르골도 본관(小樽オルゴル堂 本館)이다. 시계탑에선 15분마다 시간을 알린다는데 들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안에 들어가보면 오르골을 팔기도하고 오래된 오르골을 전시해 놓기도 했다. 나무로 내부가 만들어져있어 걸을 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난다.

오르골도 본관에서 나와 교차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걸으면 펼쳐지는 풍경

바닷가도 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잠시 쉬러 돌아와 보니(호텔이 운하와 가까워 정말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렇게 중간에 쉴 수 있다는 점) 방이 꼭대기 층으로 옮겨졌다. 사실 예약이 잘못되어 옮겨진 것인데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비싸기도 하고 좋기도 한 방이었다.


방에서 오타루 운하의 전경이 보인다.

쉬고 나서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망설이다가 책을보니 오타루운가쇼쿠도(小樽運河食堂)이 있었는데 창고를 개조해서 여러 식당들이 모여있는 그런 곳이었다. 라멘가게와 덴뿌라 식당 그리고 비어홀이 있다. 오타루 운하 관광 안내소 바로 옆에 위치. 이 곳에서 덴뿌라 정식을 먹고 힘을 얻어 언제 본 운하 주변을 다시 보고 오타루시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관광안내소에서 부터 운하를 따라 걷다가 중앙교(中央橋)에서 왼쪽 교차로 쪽으로 가면 박물관 안내 푯말이 보인다.

관광안내소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아저씨. 바이올린이 좀 특별한 바이올린이라는데 생긴 것도 좀 독특했다. 전자 바이올린과는 또 다르고 나팔 같은 것이 옆에 붙어 있었다.

박물관으로 가면서 보이는 창고 건물.


티븨에서 보니 오타루는 인력거가 유명하다고 하길래 어머니와 함께 타보기로 했다. 10븐, 30분 그렇게 코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30분은 비싸기도 비싸고 아침에 본 곳들을 또 갈 것 같아 10분 코스로 타기로 했다. 인력거를 몰던 청년은 어머니가 힘들지 않냐고 걱정하자 자긴 야구랑 복싱으로 몸이 다져져서 끄똑 없다고 한다. 우리고 일본어가 안되고 그도 영어나 한국어가 안되서 별로 말은 못해 아쉬웠다.


인력거를 타고나서는 7일 삿포로로 가는 보통열차 시간을 알아보러 오타루역으로 갔다. 오타루역에서 시간을 알아보고 난 후 오타루역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을 구경하려고 했지만 아침에 장이 서서 그런지 썰렁해 볼게 없어 그냥 다시 나와 슬슬 걸어서 운하 쪽으로 향했다.

걷다보니 상점들이 눈에 띄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가방 가게이 가장 이뻤다.

상점가. 사람이 거의 없어 정말 한산했다.

운하 관광 사무소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건물인데 스시, 석쇠구이, 야끼니꾸, 징기스칸 등의 레스토랑이 있다.

이 곳은 우리가 저녁을 먹은 곳으로 우미네코야(海猫屋) 이란 곳인데 역시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박물관 근처에 있는데 골목 쪽이다. 이 곳은 소설과 드라마의 무대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벽돌 창고라 그런지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주로 퓨전 요리가 있었는데 난 포크커틀렛(정말 실한 돼지고기로 만든 잊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음), 어머니는 커레, 아버지는 해물 덮밥을 드셨다. 음식은 분위기 만큼이나 괜찮았다. 강추!

포크커틀렛. 감자와 양파에 뿌려진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해물덮밥. 엄청난 크기의 해물들이 얹혀져 나왔다.

우미네코야 내부

밥을 먹고난 후 소화도 시킬겸 슬슬 걸어 왔는데 인터넷에서 보던 것보다 멋진 오타루 운하의 야경이 보였다. 마지막 날이라 오타루를 흠뻑 느끼고 가고 싶어 한참을 있다가 호텔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