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오기 전 계획을 세운대로 후라노(富良野), 비에이(美瑛)에 가는 날. 하루에 이 두 곳을 볼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은 되었지만 호텔을 잡을 수가 없었으니 도리가 없어 이렇게 당일 코스로 정한거니 걱정은 접어두고! 삿포로에서 후라노로 가는 라벤더 익스프레스의 첫차는 8:04에 떠난다. 후라노에는 9:57에 도착한다. 라벤더 익스프레스는 하루에 총 세번이 있었던 것 같은데 8:04, 9:15, 10:07이고 1시간 50분 정도를 달리면 후라노에 도착한다고 한다.

우리를 후라노로 태워다줄 라벤더 익스프레스

기차를 타고 표 검사를 하고 나면 나누어 주는 기념 종이

셀카로 찍은 나의 모습. 다신 찍지 말아야지.

후라노 역에 도착!
후라노역에 도착하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돌아다닐 수는 있다. 보통열차로 10:02에 후라노를 떠나 비에이에 도착해 먼저 비에이를 둘러보고 오는 방법도 있고(이 방법을 알지 못한 사실을 이제야 발견을 했다), 후라노역에서 11기 쯤에 있다는 관광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고(4시 쯤에 후라노에 다시 도착하며 걷기가 싫은 사람들은 이용하기 좋을 듯), 돈이 좀 들더라도 택시를 대절해서 다니는 방법이 있다. 난 준비를 많이해서 갔다고 생각했는데 기차 시간표를 왜 하필 찾질 않아서, 거기에다가 갈 곳은 많은 것 같은데 후라노역에 17:36 까지는 도착해야한다는 약간의 압박감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부모님이 택시를 타자고 하셔서 돈이 많이 나올 것 같았지만 세명인데다가 기다리고 그러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러기로 했다.
친절한 기사 아저씨에게 비에이로 가자고 하니 이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보다가 그럼 팜 토미타에 들려 가는게 좋겠다고 했다(이 모든 것은 한국에 있는 통역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 것. 통역서비스에 전화를 거니 한국어고 영어고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팜 토미타에 도착하니 보이는 라벤더 밭. 기사 아저씨는 팜 토미타에 도착하니 20분은 서비스로 기다리고 그 이후에는 미터를 올린다고 한다. 기다린다면서 친절하게도 입구를 지나 라벤더 밭까지 와서 우리 식구 가족사진을 2장이나 찍어주고 갔다.

라벤더 아이스크림. 다른 곳에서도 먹었지만 이 곳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었다. 20분 동안 보려니 무엇을 봤는지 모르게 허둥지둥 탔는데 그래도 그 동안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먹고, 라벤더 씨도 사고 아버지는 라벤더 사진을 많이 찍으셨다. 그래도 지금 이야기지만 이 방법은 절대하지 않는 것이 나을 듯. 우리야 내가 계획을 제대로 짜지 못해 이렇게 했지만 정말 비추. 그리고... 이 팜 토미타란 곳은 너무 기대를 하고 서둘러 본 탓일까, 그렇게 인상에 남지도 않았다.

팜 토미타에서 나와 바로 호쿠세이노오카(北西の丘)로 향했다. 비에이에는 패치워크노오카(パッチワークの丘)와 파노라마 로드(パノラマロード)의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하루에 더군다나 반나절을 이용해선 두 군데를 볼 수가 없어 패치워크노오카(パッチワークの丘)으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는데 아저씨는 호쿠세이노오카 전망대에서 비에이 역까지 걸어서 한 30분 걸린다고 걱정이었지만 우리는 단호하게 괜찮다고 가시라고했다. 택시를 더 이용했으면 파노라마 로드도 볼 수 있었겠지만 급하게 보는 것보다 한 군데를 걸으며 보는게 나을 듯 싶었다. 위 사진은 호쿠세이오노카 전망대.

택시에서 내리니 독수리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내 머리위를 빙글빙글

전망대에서 본 패치워크노오카의 전경. 좀 일러서(7월초) 그런지 꽃이 많이 보이질 않는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경치를 즐겼다(?). 사실 너무 힘들었고 타기도 엄청 탔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잊지 못할 부분이 되었다.

켄과 메리의 나무 쪽으로 걸으며 찍은 사진. 감자꽃밭인지... 저 넘어에는 피라미드와도 같은 전망대가 보인다.

켄과 메리의 나무. 일본어로는 켄토메리노키(ケンとメリー木). 포플러 나무인데 아이노스카이라인(愛のスカイライン) 켄토메리(ケンとメリー)의 광고에 나오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켄과 메리의 나무 바로 옆에 있는 팬션. 작은 까페도 안에 있어 쉬어 갈 수 있다. 아이스 커피와 콜라를 마셨는데 각각 ¥500이었다. 이 곳에서 쉬고 나니 시간이 꽤 흘러 역까지 가서 후라노로 이동해야 할 듯 했다. 가는 길에 제루부노오카(ぜるぶの丘)를 들릴까 했는데 걷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꽃이 아직 많이 피지 않은 듯해서 포기. 가는 길에 다른 농장들을 멀리서 볼 수가 있었는데 역시 꽃들이 많이 피지 않았었다.

가는 길에 보이던 언덕 풍경

비에이 시내. 적막하다. 마을인데 사람하나 없었다.

비에이에서 후라노까지가는 버스 정거장. 시간표가 나와있다. 이 곳에서 버스를 이용하려면 주의해야할 것이 같은 곳에서 후라노와 아사히카와를 가는 버스가 선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버스에 붙어있는 목적지도 잘 볼 것. 후라노까지의 요금은 한 ¥1080 나온 것 같다. 아닌가... 긁적...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만약에 시간이 넉넉하다면 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를 거쳐 후라노까지 운행되는 노롯코호(ノロッコ) 를 탈 것. 시속 30키로로 운행 되어 오래는 걸리지만 주위 풍경을 볼 수 있고 후라노역과 나카후라노역 사이에 10월까지는 임시로 라벤더역(ラベンダー畑駅)이 열린다. 꼭 열차 정보를 잘 확인 해야 할 것이다!

버스 안에서. 오른쪽 아래 버스 기사 아저씨의 모자가 보인다.

후라노에 도착해서는 열차시간까지 시간이 있어 후라노 와인 농장(ふらのワインハウスラベンダー園/ふらのワイン工場)을 다녀왔다. 별다른 건 없고 와인을 어떻게 만들고 보관하는지 좀 보고 시음하고 판매한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와인공장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왠만한 곳은 관계자들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면 불러 준다) 택시를 탄 후 기사에게 가까운 '마꾸도나르도'로 가자고 했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라 그랬는지 8일간 여행 중 패스트푸드를 먹은 유일한 날.

맥도날드에서 새우버거(에비버거)를 먹었는데 한국 새우버거와는 달리 새우가 살아있었다.

후라노 시내. 역시 사람들이 거의 없다. 자전거 타는 학생들이 좀 보이긴 했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와서 지정석에 앉아 왔다.

맨 앞 자리였는데 맨앞에 기관실이 있는게 아니라 2층에 기관실이 있어 승객들이 앞부분의 풍경을 보며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삿포로에 도착하니 19:32. 배가 너무 고팠는데 어딜 가야하는지 몰랐다. 삿포로에 왔으니 라면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여행책에 있는 곳을 역에 가까운 곳으로해서 찾아갔는데 사람이 하나 없다. 빌딩 지하에 있는 곳인데 아마도 비지니스맨들을 위한 곳이었으리라.

늦은 시간에 찾아간 라면집 '爐(いろり)'.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주소는 北5条西6丁目にある札幌センタービル地下1階.

후래시를 터뜨려 맛있게 나오진 않았지만 내가 먹은 스페샬 라멘(スペシャルらーめん). ¥1000이었는데 양이 엄청났다. 어패류를 우려낸 국물이 시원했고 볶은 돼지 기름 때문에 국물이 까맸다. 먹고나면 마치 삼선짜장면을 먹은 듯한 맛이 입에 남는다. 가리비, 조개살, 오징어등이 들어있다. 지금까지 많은 일본 라멘을 먹어보진 못했지만 가장 맛있었고 독특했던 라멘.
이상이 7월 5일의 후라노, 비에이 여행인데 너무 계획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채로 가다보니 엉망이었다. 만약에 다시 가게 된다면 하루를 그곳에서 자면서 천천히 보는게 가장 나을 듯 싶고 7월초엔 꽃이 다 피지 않아 좀 그랬는데 7월 중순에서 8월 말까지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후라노 관광 안내 영어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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