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서양식 전문점 - 타이핑군 (太平館)
Posted 2010/02/19 23:44 by날린 포스팅 다시 쓰기 두번째는 작년 5월 홍콩 여행 때 홍콩 친구들과 갔던 침사추이의 '타이핑군(太平館)'이다. 타이핑군은 1860년 청나라 때 처음 개업한 서양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창업자인 처이로꼬우(徐老高)는 광주에 있는 한 서양 무역 회사의 요리사로 일하다가 광주(廣州) 타이핑샤(太平沙)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열게 되었고 그 지명에서 타이핑군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광주에서 처음으로 연 서양식 전문 레스토랑이었으며 단골로 주은래(周恩來), 장개석(蔣介石) 등이 있다. 광주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여전히 처이 가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홍콩화 된 서양 레스토랑이자 차찬텡(茶餐廳)의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듯. 마치 80년대 한국의 경양식 레스토랑과도 분위기가 비슷하여 그 때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옛 생각이 새록새록 날지도 모르겠다. 홍콩에는 이런 분위기의 홍콩화된 서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유명한 곳으로는 이 곳 타이핑군과 홍콩식 러시아식을 처음 선보였던 퀸즈카페(皇后飯店), 영화 '화양년화(花樣年華)'와 '2046'에도 나와서 한국 사람들에게도 알려진 코즈웨이베이의 골드핀치(金雀餐廳) 등이 있다.
타이핑군은 홍콩에 네 곳의 레스토랑을, 상해에 한 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간 곳은 침사추이점이다.
1층의 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바로 계단이 이어지고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오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펼쳐진다. 강하지 않은 조명, 나이가 좀 지긋한 웨이터들, 이상한 색의 테이블보와 강당 의자 등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0~80년대로 돌아간 것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곳 웨이터들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편인데 분위기 때문인지 그냥 그러려니 하게된다. 하긴 홍콩의 웨이터들이 전반적으로 친절하지는 않은 편이다.
살구색 테이블보 위의 심플한 테이블 세팅.
점심때도 그렇지만 저녁때에는 세트메뉴가 다양하게 있다. 세트메뉴에는 특별한 메뉴가 없으면 기본적으로 빵, 스프, 메인메뉴, 디저트, 음료로 구성된다.
모닝빵보다 약간 큰 크기의 빵. 따뜻하게 나와 정말 맛있다.
스프. 이 스프는 로송텅(羅宋湯) 또는 홍텅(紅湯)이라는 원래는 러시안 야채 스프인 보르시(Borscht)다. 오리지날 보르시에는 비트를 넣어 색이 붉은 색이 나지만 홍콩에서는 토마토를 넣는다. 토마토 외에 소고기, 양배추, 감자, 당근, 피망 등이 들어간다. 스프는 로송텅 말고 게이림텅(忌廉湯) 또는 박텅(白湯)이라고 부르는 크림스프를 고를 수도 있다.
친구가 주문한 Baked Garoupa & Prawns with Rice Au Gratin(芝士焗石斑魚蝦飯). 농어과의 그루퍼라는 생선과 새우를 넣은 그라탕.
또다른 친구가 주문한 Swiss Sauce(瑞士汁)를 곁들인 TPK Roasted Young Pigeon(太平館燒乳鴿).스위스 소스라고 해서 스위스 요리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이 소스는 전형적인 홍콩식 서양요리로 간장을 설탕과 함께 졸여 낸 소스다. 왜 이런 이름이 붙였는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의하면 한 서양인이 홍콩인 웨이터에게 Sweetened Soya Sauce Chicken Wings라는 메뉴가 무엇인지 묻는데 홍콩인 웨이터가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라 'Sweet Wing'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서양인이 'Swiss Wing'이라고 잘못알아 들었고 그 이후로 Swiss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한다.
내가 주문한 Mixed Grill(鐵板雜扒). 절절끓는 철판 위에 소고기, 소혀, 돼지고기, 닭고기, 햄이 있고 감자 튀김과 브로콜리가 곁들여진다. 소스로 버섯소스(白菌汁), 마늘소스(蒜茸汁), 후추소스(黑椒汁), 간장소스(燒汁)를 선택할 수 있다.
정말 뜨거운 철판 위로 소스를 와서 뿌려 주는데 사진처럼 막고 있지 않으면 사방으로 튄다. 홍콩식 서양 레스토랑이라던지 조금은 저렴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는 이런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디저트로 나온 조그마한 케이크와 음료. 버터크림 케익이라 대단히 느끼한, 아주 어렸을 때 먹었던 그런 케이크 맛이 났다. 음료로는 커피와 차, 그리고 만약 콜라를 마시고 싶다면 돈을 추가해야하는 걸로 기억이 됨.
따로 주문한 디저트. 정말 거대한 수플레(疏乎厘). 조그만 것만 먹어봤지 이렇게 거대한 수플레는 처음 봤다.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다시 이 곳에 오면 먹어봐야지 생각이 드는 그런 맛.
큰 지도에서 djMino가 가본 레스토랑 보기
MTR 침샤추이역 출구 B2로 나와서 Cameron Road를 따라 가다가 Carnarvon Road를 만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좌회전 후 다음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Granville Road를 5분 정도 걷다가 보면 오른편에 보임.
40 Granville Road, Tsim Sha Tsui, Kowloon
T. 2721 3559
타이핑군 홈페이지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郭元亨
| 2010/03/05 17:31 | PERMALINK | EDIT | REPLY |Baked Garoupa & Prawns with Rice Au Gratin 되게 맛있어 보인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