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5일장

Posted 2007/03/30 22:44 by Shawn Yu

왁자지껄한 사람들 소리... 정감있는 사투리... 진천 5일장(장날 5일, 10일)이 선다고 해서 다녀왔다. 이런 본격적인 시골장에는 와본적이 없어 주차를 하면서 부터 신이 났다. 광주 시내에 장(장날 5일, 10일)이 설 때나 근처 그 유명한 모란장(매월 4, 9, 14, 19, 24, 29일)이 설 때도 가본 적이 없던 나였다. 천변에 차를 주차하는데도 차가 워낙 많아서 시간이 걸린다. 장에 사람만큼이나 요즘 장엔 빠지지 않는 많은 차들. 차들 사이로 상인들이 이것 저것을 팔고 있었다. 꽃, 나무, 골동품, 그리고 빠져서는 안될 먹을 거리들. 사람반 차반 벌써부터 정신이 하나 없었다.

장날엔 정말 없는게 없다고 이것 저것 정말 많이 판다. 장을 따라 움직이는 듯한 상인들과 직접 키운 채소들을 가지고 나와 파는 근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는 충청도 사투리, 어떤 할머니가 나를 세우시더니, 가판 끄는걸 도와달라신다. "이것 좀 잡아 당겨봐유~"

위에 사진 중 저 전은 정말 너무나도 맛있었다. 고추전, 동그랑땡, 계란부침, 녹두빈대떡, 그리고 빠져서는 안될 대추알갱이 동동 떠다니던 막걸리까지. 음식 나르시던 아저씨는 접시도 그렇고 젓가락도 탁탁 던지듯이 놓던데 여기선 이런 것도 좋았다. 서울에선 이랬다가는 두번 다시 안오겠지.

오랜만에 보는 고무쓰레빠(슬리퍼보단 쓰레빠가 맞겠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뻥튀기 소리. 그리고 이 장터 안에는 쓰러져가는 집이 하나 있었는데 오래된 담이 너무 이뻐 한컷.

전병 등의 과자를 파는 곳도 있었는데 정말 어렸을 때 먹었던 갖은 과자들이 다 나와있었다. 아저씨도 어찌나 말도 잘하고 장사도 잘하고... 이 과자 저 과자 한 6000원 어치 샀는데 집에 와보니 진천장에서 가장 많이 산 물건이었다.

강아지들이랑 닭들도 있었는데 강아지들 중에는 정말 얘는 너무 아픈가보다 싶은 강아지도 있었고, 어떤 녀석은 양파그믈에 묶여져 있었는데 사나와서 그렇게 해놨다면서 불쌍하다니깐 그럼 사가란다. 꼼짝도 못하고 숨만 쉬고 있던 강아지가 어찌나 불쌍하던지. 찍지는 못했지만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장터국수도 먹었는데 멸치국물에 김가루만 들어간 그 국수가 어찌나 맛있던지...

한 반나절 둘러봤나. 장터도 넓었지만 햇살이 너무 따가와서 다 둘러보고나니 얼굴도 좀 익었고 다리도 어찌나 아프던지. 그렇지만 처음 와본 시골장은 또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내게 심어주었다. 이 곳 말고도 다른 장터도 가보고 싶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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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0 22:44 2007/03/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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